가족들을 뒷바라지하느라 본인의 인생을 잃어버렸던 윤순이 할머니는 어느 날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듣고, 본인이 좋아하던 것이 뭔지를 찾아가게 된다.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을 사고, 영상 보는 법을 배우고, ‘나이가 들어서 안돼’였던 태도가 ‘내가 좋아하는 걸 지금 하면 왜 안돼?’로 변하게 되며 점점 눈에 생기가 돌게 된다. 육체적 나이로 따지자면 이미 다 큰 어른이라 하더라도, 왠지 모르게 주인공인 할머니가 또 한 번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. 괜히 코 끝이 찡해졌던 따뜻한 웹툰. 

💡: 님의 할머니,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요?

공중에 떠다니는 혁신적인(?) 무대로 화제가 되었던 장기하의 앨범, 공중부양. 이번 앨범 표지와 내지에 뮤지션 장기하의 정체성을 담은 ‘기하체’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았다. 기하체를 만든 폰트 디자이너 채희준과 뮤지션 장기하를 다룬 위 인터뷰에선 폰트가 탄생되기까지 어떤 생각이 담겼는지를 볼 수 있다. 뮤지션 장기하는 폰트에 어떤 연골 같은 요소가 들어가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건네고, 이에 채희준 디자이너는 한 서체 안에서 다양한 속도가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무의식을 연골로 묘사한 거 같다고 표현한다. 두 사람의 생각과 상상이 가시화된 실제 폰트로 도출된 것이 흥미로웠다.   

3월 25일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 임종린 씨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. SPC를 상대로 위 투쟁이 시작된 이유는 크게 2017년 제빵사 불법파견 및 임금체불, 그리고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아서이다. (자세한 내용은 위 영상, 기사를 참고하면 좋다) 임종린 씨는 단식 기간 매일 SNS에 단식 그림일기를 올렸는데, 힘이 빠진 상태에서도 한 장 한 장에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느껴진다. 어제(19일)부로 53일째 단행했던 단식 농성을 종료하고, 현재는 보식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다.

#443 [영상] 결이 맞는 사람과의 대화란☺️ 

빠더너스 채널의 ‘오당기(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)’ 시리즈 중 잔나비 최정훈 편. 잔잔하게 솔직한 마음을 얘기하는 감성이 좋았다. 인터뷰이와 결이 맞아 편안하게 흘러가는 대화라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었다. 맵고 짠 음식만 먹다가 삼삼하니 부담 없는 음식을 먹은 것 같았던.

💡 : 아래는 문상훈이 잔나비 최정훈에게 쓴 편지

“산울림의 시대에 살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. TOY를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어린 것 같아 속상한 적도 많았고요. 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전부 옛날 노래들일까 고민하다가 깨달았어요. 아 나는 잔나비의 세대에 살고 있구나. 이게 내 아들에게는 부러움이겠구나. 내 세대를 자랑스럽게 해준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낭만주의자 최정훈 님께.”